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라크 출신인 메이순 바차치 감독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철학을, 런던필름스쿨에서 마이크 리 등의 뛰어난 감독의 지도 하에 영화제작을 수학했다. 영국에서 수년 동안 TV드라마와 장편극영화의 편집자로 경력을 쌓아오다가 다큐멘터리 연출로 데뷔했다. 영국 채널4의 <이라크 여인들-망명자의 목소리>(1994)를 연출했으며, 이슬람 세계의 유일무이한 여성버스운전사에 관한 <이란 여행>(2000)을 연출하여 독일 ZDF/ARTE 방송에서 방영되었다. 미국 이라크 침공 이후 귀향하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기적의 땅으로의 귀환>(2004) 역시 ZDF/ARTE에서 방영되었다. 2004년에는 바그다드에 무료영화학교인 독립영화TV대학을 공동으로 설립하여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10년 남짓 18편의 단편다큐멘터리를 제작, 해외영화제에서 상영되어 14개의 상을 수상했다.
시놉시스
바그다드. 2006년의 마지막 주. 다양한 종교가 모여있는 지역에서 늘어만 가는 종파간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다. 도시 전체에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집에서 쫓겨나고 콘크리트 벽으로 지역이 구획되고 있다. 밤에는 통행금지령으로 주민들이 집 안에 갇혀 있어야만 한다.
사라(40)는 컴퓨터 앞에 앉아 최근의 테러행위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사라의 딸 리마는박격포와 총격 소리에도 잠을 청하고 있다. 사라가 폭력사태를 계속 파악해간다면, 최소한 어디서 다음 공격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란의 전쟁포로였던 카말, 사라의 친구로 조울증이 있는 디즐라, 종파조직에 몸 담으려 하는 십대 청소년 하이더, 음악을 듣고 유행하는 옷을 만들면서 견딜 수 없는 현실을 부정하는 미모의 대학생 타마라 등, 이웃들의 이야기가 사라의 이야기와 교차된다.
사라의 절친한 친구이자 이웃인 사비하는 전직 여배우로 기독교 신자이다. 사비하가 종파조직에 의해 추방당하자, 사라는 강력히 맞서며 저항심을 회복하기 시작한다.
새해가 다가오기 직전, 사담 후세인의 사형 소식으로 아무도 잠들지 못하고 불안정 상태가 고조된다. 차량 폭탄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모두들 기적처럼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