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정은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실험 영상과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오다가, 2013년에 단편 극영화 <김치>(2013)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김치>(2013)는 2015 서울독립영화제, 2015 전북독립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고, 그 뒤에 만든 <물구나무 서는 여자>(2015)는 2015 전주국제영화제, 2015 광주여성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다. <동백꽃이 피면>(2017)은 2017 전주국제영화제, 2017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고, 2017 청룡영화상 단편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첫 장편 영화 <욕창>(2019)은 2019 전주국제영화제, 2019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19 런던한국영화제, 2019 서울독립영화제, 2019 전북독립영화제, 2020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2020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이날코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욕창>은 7월 개봉하였다.
시놉시스
쓰레기 속에 존재의 진실이 있다고 믿는 여자 한지수가 있다. 그녀는 밤마다 타인의 쓰레기를 뒤져 정보를 수집한다. 시작은 아파트 부녀회장의 방문. 음식물 쓰레기를 잘못 넣었다고 흔들어대던 쓰레기 봉지에는 미처 붙이지 못한 편지가 들어 있었다. 돌아온 쓰레기. 그 안의 눈물 어린 러브레터. 지수는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어느 날 최선을 다해서 깔끔하게 버린 쓰레기가 눈에 띈다. 옆집 남자 우재의 것이다. 어쩐지 남다른 그가, 설레고 궁금하다. 지수는 그의 쓰레기를 수집하기 시작하고, 그 정보로 접근하는데 성공한다. 한편, 우재의 옛 연인 세라가 찾아온다. 마음이 상한 지수는 그에게 냉담하게 굴기 시작하지만, 이유 모를 쌀쌀함에 우재는 외려 그녀가 그리워진다. 아파트를 서성대다가 그녀를 발견한 어느 밤, 그녀의 비밀이 탄로난다. 그와 그녀가 실랑이를 하다가 펑! 터져버린 쓰레기 봉지. 우재의 쓰레기가 우수수 떨어지고, 지수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복잡한 우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의 집은 그 후로 암흑이다. 몇 일 후, 퇴근 길. 열려있는 지수의 집에 반갑게 뛰어들 간 그는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말을 듣는다. 홀연히 사라진 그녀를 찾아, 컴퓨터를 켜고 SNS를 뒤지기 시작한다. 낯선. 그녀의 사진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