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과 일상 용품을 파는 15명의 가난한 행상단은 땅도 재산도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생계를 유지한다. 1923년 9월 1일 정오 직전, 마지막 목적지였던 치바현의 후쿠다무라(후쿠다마을)에 도착하자마자 간토 대지진이 발생하고 유례없는 혼란이 일어난다. 한국인이 일본인을 해하려고 우물에 독을 살포했다는 유언비어가 마을에 퍼진다. 군과 경찰은 이런 소문을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마을 사람들이 소문을 믿도록 부추긴다. 지역 군인들은 여러 지역에 자경단을 조직하기에 이른다. 이 혼란 속에서 행상단은 마을에 남게 된다. 생소한 지방 사투리만을 구사하던 행상인들은 마을 사람들과 소통이 잘되지 않고, 사소한 언쟁에서 한국인으로 오인을 받는다. 이리하여 마을 사람들이 15명의 행상인 중 9명을 학살했던 후쿠다무라 사건이 일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 같은 대부분 선량한 사람이었던 마을 사람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고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했을까? 이 영화는 일본에 깊이 박힌 한국인에 대한 의심과 차별, 즉 다름에 대한 두려움과 집단의 압박에서 촉발된 태도에 관해 고심하며 기술하고 있다.
완성작 성과
2023 부산국제영화제 - 뉴 커런츠상 2024 시네마시아영화제 2024 타이베이영화제 일본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