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벨 감독은 라디오, 카피라이팅, 연기, 연극 등에 관여해 오다가, 콜카타의 사트야지트레이 영화TV인스티튜트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다큐멘터리 데뷔작 <배우수업>(2006)이 프랑스의 시네마두릴 경쟁부문에 안착했고, 이후 일본NHK 방송의 <아직 그를 찾지 못 했나?>(2007)와 독일 ZDF/ARTE 방송의 <세 명의 장님>(2008) 등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또한 디바카 바너지 감독의 <사랑, 섹스 그리고 배반(LSD)>(2010)를 공동 집필하여 인도 대표 영화인으로 주목 받게 되었다. 장편데뷔작 <티틀리>(2014)는 칸영화제의 주목할만한시선에 초청되어 첫 상영된 이래,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최근, 차기작인 장편극영화 <아그라>가 감독 자신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시놉시스
구루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인 말라와의 사랑에 깊이 빠져있으며, 말라와 결혼하여 가족과 함께 사는 좁은 집에서 살고 싶다고 고집한다.
구루의 집은 이층집으로, 어머니가 일층에 홀로 기거하고, 아버지는 위층에서 애인과 살고 있다. 또 치과의사인 구루의 사촌 크하비라는 여성도 살고 있으며, 이 집에 치과를 차리고 싶어한다.
모두들 말라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구루를 설득하고, 크하비에게 구루의 치료를 위임한다. 구루는 여자와 함께 지내면서 겪게 되는 공간부족과, 가족과 자신만의 세계 사이에서의 계속되는 갈등으로 점점 더 정신상태가 악화되고, 근처 인터넷 카페 출입이 잦아지면서 은둔생활이 시작된다.
그러다가 소아마비로 다리를 심하게 저는 인터넷카페 사장인 프리티를 만나게 된다. 구루가 자위행위를 하던 중 프리티가 들어오고, 미심쩍은 ‘러브스토리’가 싹튼다. 구루의 억눌렸던 성생활이 만개하고,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하면서 말라도 사라져간다. 구루의 가족들도 기뻐한다.
하지만 구루가 프리티와 결혼하면 집의 소유권 일부를 갖겠다고 가족들에게 주장하면서 그 기쁨은 끝이 난다.
이제 <아그라>는 ‘제정신’이던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이득만을 생각하며 각자 집의 소유권을 요구하면서 기이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피어나던 구루의 사랑이야기는 조심스레 종말을 향하고, 결국 구루는 정신병원에 가게 된다. 드디어 자신만의 공간이 생긴 구루는 행복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