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응옥 란 감독은 도시계획분야에서 종사하다가, 베트남 하노이의 떠오르는 예술가로 주목받고 있다.
주로 영화와 사진을 매개로 한 팜 응옥 란 감독의 예술작품들은 직접적이고 시적이며 특히 인간의 삶에 대한 기발한 관점으로 그 특별한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열악한 도시환경에서부터 시민의식의 변화까지 망라하며 도시에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2011년에는 단편데뷔작 다큐멘터리 <스토리 오브 원즈>(2011)를 연출하여 스위스의 비종뒤릴, 덴마크 코펜하겐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랑스의 국제회담-뉴시네마와 현대예술, 일본의 도쿄도사진미술관 등, 많은 영화제와 미술관에서 상영되었다. 1년 후, 일본 홋카이도의 창작자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초청받아 초대 전시회를 가졌다. 2015년에 첫 단편극 프로젝트<어나더 시티>(2016)가 베를린국제영화제 탤런트캠퍼스의 단편영화스테이션에 참가한 후, 완성작이 2016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선정되었다.
시놉시스
M 여사는 독일인 남편의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동베를린으로 돌아갔지만, 이미 장례식은 끝난 뒤였고, 유골의 재가 담긴 도자기 항아리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서식하는 늘보원숭이 ‘쿨리’를 유산으로 받는다. 남편이 일하던 동물원을 배회하던 중, M 여사는 자신과 꼭 닮은 여성이 작은 펭귄 우리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하노이에 돌아온다. 여름의 하짓날에 서양 동화 속의 미니어처 성이 하노이의 아이스링크 중앙에 세워지고, 축하개회식을 보러 온 많은 젊은이들 가운데에 M 여사와 함께 사는 조카 반과 그녀의 시골출신 남자친구 꾸앙이 있다. 나중에 반은 꾸앙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M 여사는 반의 결혼계획을 듣고 화를 낸다. 반과 꾸앙은 신랑가족의 압력으로 결혼식 준비를 서두르다가 유골 항아리를 실수로 떨어뜨리게 되고 꾸앙은 재 대신 흙을 넣어 둔다. 언쟁 끝에 화가 난 M 여사는 항아리를 들고 떠나버린다. M 여사는 독일인 남편을 처음 만났던 수력발전소로 가서 남편의 재라고 믿고 있던 흙을 뿌린다. 그리고 사람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쿨리의 털을 깎기로 한다.
마침내 반과 꾸앙의 기이한 결혼식이 열대우림에서 치러진다. 꾸앙의 어머니는 혼례를 치르기 위해 병약하고 꼬챙이처럼 야윈 몸을 이끌고 참석한다. 만삭에 배가 부른 반은 결혼식에 지쳐버린다. 쿨리와 함께 결혼식에 예고 없이 찾아 온 M 여사 덕에 반은 한시름 놓는다. 하지만 불씨가 번져 결혼식을 삼키고 있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