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야마 히로시는 1996년 도쿄 출생의 영화감독이다. 장편 데뷔작 <나는 예수님이 싫다>(2018)는 2018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쿠챠뱅크신인감독상, 2018 스톡홀름국제영화제와 2019 더블린국제영화제에서 촬영상, 2019 타마시네마포럼 영화상 신인감독상, 2018 마카오국제영화제 특별언급을 수상하고, 일본, 프랑스, 스페인, 한국, 홍콩에서 극장 개봉되었다. 단편영화 <도쿄, 10월 21일>(2018)은 2018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고, 에르메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휴먼 오디세이』(2021)를 연출했으며,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에 편성된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과 함께 감독으로 참여했다.
시놉시스
타쿠야는 말을 살짝 더듬는 소년이다. 어느 날 하키를 연습하다가 피겨 스케이팅 선수 사쿠라에게 마음을 뺏긴다. 사쿠라에게 말을 건네려 하지만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질 않는다. 사쿠라는 피겨 코치 아라카와를 좋아하는 듯 보인다. 타쿠야는 스케이트를 함께 타는 사쿠라와 아라카와를 지켜본다. 아라카와는 타쿠야가 사쿠라의 스텝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고 타쿠야의 마음을 눈치챈다. 이튿날, 아라카와는 타쿠야에게 스케이트화를 빌려주고, 타쿠야는 “고-고-고…고맙습니다.”라며 답한다. 그날부터 아라카와는 타쿠야에게 피겨스케이팅을 열심히 가르치다가 갑자기 사쿠라에게 타쿠야와 페어로 연습해보자고 제안한다. 처음 사쿠라는 이 제안에 관심이 없었으나 곧 있을 승급 심사에 진지하게 임하는 이들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연다. 세 사람은 꽁꽁 언 호수를 찾아간다. 아라카와와 타쿠야가 장난치며 스케이트 타고 춤추는 모습에 사쿠라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사쿠라는 아라카와가 어떤 남자와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먼발치에서 이들을 주시한다. 승급 심사 날, 사쿠라는 오지 않는다. “아-아마도 사쿠라는 처-처-처-처음부터 저랑 하고 싶지 않-않았나 봐요.” 낙담한 타쿠야는 스케이트화를 돌려준다. 어느덧 봄이 오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타쿠야를 본 아라카와는 차를 세운다. 이들은 호수를 다시 찾아가지만, 얼음은 녹아서 이제 그냥 평범한 호수가 되었다. 타쿠야와 헤어진 아라카와는 계속 운전해서 페리를 타고 도시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