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후 정주리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에 진학하였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영향 아래 있는 남자>(2007)를 만들었고, 2007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수상하였다. 그녀의 두 번째 단편 <11>(2008)이 여성국제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에 오름으로, 그녀는 영화계에 좋은 감독으로 알려졌으며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2010)를 통하여 그녀의 연출역량을 더 쌓았다. 그녀의 첫 번째 장편영화 <도희야>(2014)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초청됨으로써, 그녀의 연출능력을 세계에 알렸다. 현재 정주리 감독은 차기작 <도라>를 준비 중이며, 우리는 그녀가 또 하나의 엄청난 영화를 만들 것이라 기대한다.
시놉시스
계속된 과로로 지병이 악화된 한상훈의 가족이 여름 한철 요양을 겸해 남해의 별장에서 지내기로 한다. 일에 너무 바쁜 아내(도연)와 신경과민으로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는 딸 도라. 일상에 지칠 대로 지친 이들은 이번 여름이 지나면 모든 게 정상이 되길, 그래서 편안해지길 바란다. 이곳에는 5년전 낙향해 살고 있다는 상훈의 지인인 화가 김연수와 그의 아내(제희) 그리고 쌍둥이 남매가 있다. 자연스럽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는 두 가족. 어느 날, 남편과 제희의 관계를 의심한 도연이 도라와 언쟁 끝에 상경해버린다. 그러나 도연의 부재는 두 가족의 친교를 더욱 돈독히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어쩌면 이들을 괴롭혔던 불안요소가 마침내 사라진 마냥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두 가족. 한편 성수기 동안 이곳에 와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는 태호와 만나는 도라는 여태까지 자기가 봐온 어떤 인물과도 다른 그에게서 두려움과 동시에 묘한 호기심을 느낀다. 예민한 탓에 쉽게 지치고 알 수 없는 불안증세에 늘 시달려왔던 도라는 여기서 이렇게 지내며 상당히 안정적이고 편안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엄마가 없는 이곳에서 자신이 아빠에게 충실한 아내이자 사랑스런 딸 노릇을 꽤나 잘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거기에 김연수와 그의 쌍둥이 남매도 도라를 친누이처럼 따르고 엄마가 얄팍한 의심으로 비난했던 제희는 과거의 끔찍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삶을 견뎌온 멋지고 훌륭한 여인임을 알게 된다. 그런 제희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심 어린 존경과 호감을 갖게 된 도라가 어느 날 아버지와 그녀의 정사 현장을 목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