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을 극복하고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상욱과 북한에 두고 온, 이제는 노인이 된 자식을 만나고 싶어하는 상욱의 할아버지 순규가 겪는 모험과 역경의 드라마.
상욱(41)은 투자 실패와 더불어 아내 소영의 다섯 번째 시험관 아기 시술도 실패하자 집을 내놓고 할아버지 집에 들어가기로 한다. 상욱이 할아버지 순규(94) 집에 방문한 날, 순규는 북한에서 미국을 거쳐 온 둘째 아들 남호의 편지를 받게 된다. 순규는 이제라도 남호를 만나겠다는 열망으로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모두 결사반대한다.
수차례 갈등 끝에 상욱은 중국에서 남호를 만나기로 하고 순규와 연길로 출발한다. 하지만 탈북자 남매 영철, 영옥을 만나면서 일은 틀어지고, 남호도 만나지 못한 채 부상만 입고 귀국한다.
한편 남한 입국에 성공한 영철은 순규에게 잘못을 빌고 싶어 하고, 상욱은 순규를 만나게 해 준다. 진심으로 사죄하는 영철을 용서하는 상욱과 순규.
그러나 다시 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영철과 의기투합한 순규가 월북을 시도하다 해안경비대에 체포된다.
상욱은 사업 자금으로 빌려 쓴 사채로 깡패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소영의 우울증은 깊어만 가는데, 상욱은 오히려 자신이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사실을 안다.
한 걸음 떨어져 자신을 바라보게 된 상욱은 마음을 바꿔 순규가 준 땅으로 사채꾼을 속이고, 소영에겐 먼저 시험관을 말하고, 순규의 월북을 돕기로 하는데...
우리가 관측 가능한 우주 안에 외계인은 없다고 한다. 어딘가에 있을 수는 있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 한, 현재 우리 힘으로는 외계인을 만날 가능성은 없다.
유일하고 고유한 그리고 외로운 존재, 인간은 특이하게도 자신에 대한 사랑을 넘어 타인을 사랑한다.
인간은 부모로부터 처음으로 사랑을 받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다 죽는다.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부모와 이제는 노인이 된 아이를 찾고 싶어 하는 부모.
한 명은 분단으로 인해, 다른 한 명은 불임으로 인해 영원히 자신의 아이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도와 아이를 찾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대한민국 어느 가정의 사연 많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본모습, 타인을 사랑하는 인간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중저예산 영화들 중 흥행작들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극장 관객 수 198만 명의 <육사오(6/45)>(박규태, 2022)는 분단 문제, 328만 명이 든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2017)는 ‘위안부’, 139만 명인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이종필, 2020)은 환경오염, 그리고 관객 수 300만 명이었던 <82년생 김지영>(김도영, 2019)은 성차별을 다루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회문제와 휴먼 드라마의 결합이었다. <연백>은 분단의 문제와 휴먼 드라마의 조합을 가지고 있다. <연백>의 이런 구성 요소가 특별하게 결합되었을 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강이관 감독은 데뷔작 <사과>(2005)로 2005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몽블랑신인시나리오작가상을, 2005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장편 <범죄소년>(2012)도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특히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인 로저 코먼은 “올해의 발견”이라고 평하며 심사위원특별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여했다. 이어, 2012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14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부문 대한민국 출품작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김윤석과 배두나 주연으로 제작한 <바이러스(가제)>는 2023년 하반기 개봉을 준비 중이다.
박주영 프로듀서는 영화사 씨네이천, 청어람, 시네마서비스에서 기획, 제작관리, 투자 등의 일을 하였고, <태풍태양>(정재은, 2005)의 프로듀서를 했다. 쏠라픽처스를 만들어 <범죄소년>(강이관, 2012)을 제작, 프로듀싱 했으며, 2023년 하반기 개봉 예정인 <바이러스(가제)>에서는 더 램프와 공동제작을 했다.
제작사 쏠라픽처스는 새롭고 웰메이드한 스토리로 의미 있는 영화로 상업적인 성공을 지향한다. 2011년 쏠라픽처스의 전신인 ‘영화사 남원’으로 개업하여, <범죄소년>(강이관, 2012), <우리 잘 살 수 있을까?>(강이관, 2018)를 만들었다. 2023년 하반기 개봉 예정인 <바이러스(가제)> 또한 공동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