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편으로 구성된 <바다의 딸>은 실종된 아버지를 가진 어부의 딸, 죽어가는 인어를 보살피는 생선 가게 주인,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게 된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그린다.
<바다의 딸>은 미지의 바다에 뛰어든 세 사람의 삶을 엮어 나간다. 라켈은 남편이 바다에서 실종되어 그리움과 불확실함 속에 살아가고, 딸 리타는 매일 자라나는 바다 밑 성모 마리아 상에 집착하며 바다를 두려워한다. 남편의 목격담을 듣게 된 라켈은 꿈에서 남편을 만나고, 마침내 리타는 아빠를 앗아간 바다에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본다.
라켈의 남편이 사라진 그 바다는 생선 가게만 보고 살아가던 60세의 듀이에게 무언가를 가져다준다. 수족관에 둘러싸여 바다 동물들을 보살피며 나날을 보내는 듀이는 어느 날 죽어가는 어린 인어를 발견하고 이웃 나네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듀이와 나네트는 인어 아이를 돌보며 서로 유대감을 느끼고, 또한 우연한 계기로 듀이가 인어의 후손임을 알게 된다.
루시아는 고인 물의 수면에 반사되는 이미지에 집착하는 영화감독이다. 스페인에서 지도와 관련된 영화 작업을 하던 루시아는 스페인 지도 제작자 테오도르 라미레즈를 알게 되고, 그 즉시 교감을 느낀다. 지도와 물에 반사된 이미지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통해 루시아는 테오도르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올해 30세가 된 나에게 출생증명서에 “미상”으로 기재된 생부는 여전히 미지의 존재로 남아있다. 메스티소 혼혈인 고조모와 고조모 어머니의 사진은 수 세기에 걸친 식민지화가 만들어 낸 복잡한 필리핀의 유산을 반영하고 있다. 이 영화는 세 사람이 미지의 존재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종된 남편을 기다리는 라켈의 딸 리타는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죽어가는 인어를 구한 듀이는 자신의 조상을 알게 되며, 타인의 삶을 그리는 것에 익숙한 루시아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각 이야기는 지도를 메우고 있는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제도처럼 바다로 서로 이어진 섬을 대변한다. 이 이야기들은 수중 세계에 관한 나의 지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아마 나는 전생에 물고기이지 않았을까?
영화는 나의 길을 안내하는 지도로서, 사람, 사상, 역사라는 인생의 태피스트리를 엮어가듯, 세 이야기를 교차하며 그려 나간다.
<바다의 딸>은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욕구와 바람을 발견함에 있어, 탐사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탐사’라는 과제는 미지의 바다에 뛰어드는 것과 같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이 작품의 형식과 트리트먼트로 탐사의 개념을 적용한다는 마티카 라미레즈 에스코바르 감독의 말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에스코바르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마법과 경이로움을 선사할 이 작품에서는 인어, 기적의 조각상, 딸을 아버지에게 인도하는 지도가 등장한다.
이 영화의 서사는 감독의 마음속에 이미 완성되어 있으며, 우리의 여정에 함께할 공동프로듀서, 협업자 및 파트너를 모집 중이다.
마티카 라미레즈 에스코바르는 기이한 단편영화들과 2022 선댄스영화제, 2022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고 2022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기념비적 장편데뷔작 <레오노르는 죽지 않는다>(2022)로 알려져 있으며, 베를리날레 탤런트, 아시아영화아카데미, 탤런트도쿄에 참가했다.
필리핀대학교를 졸업한 후, 졸업작품 <푸송 바토: 차가운 마음>(2014)으로 2014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경쟁을 펼쳤다. 독특한 예술적 재능으로 잘 알려진 에스코바르 감독은 자신의 워크숍을 통해 감독 지망생들이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영화계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연출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에 촬영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바다의 딸>은 두 번째 장편극으로, 2017년에 처음 구상되었다. 현재 제작 상황은 2023필리핀풀서클랩의 픽션랩에 참가하여 프로듀서 패트릭 마오 황과 각본 자문가 엘렌 베우트람-린네에게서 사사했으며, 엘렌 베우트람-린네는 이 작품의 공동각본을 맡게 되었다. 올해 4분기까지 시나리오 초안을 끝내고 2025년에는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몬스터 히메네즈는 다양한 작품과 필름랩에서 프로듀서, 감독, 각본가, 멘토,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콘텐츠제작사 디스사이드업을 설립하여 광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콘텐츠를 개발하고, 또한 독립영화제작 계열사 아르케오필름의 대표이자, 필리핀의 다큐멘터리 수준을 고양하는 단체인 필리핀다큐멘터리협회의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제작작품으로 <거리의 래퍼>(트랩 몬테라스 2세, 2017), <종말의 아이>(마리오 코르네조, 2015) 등이 있으며, 다큐멘터리 <카노: 아메리칸 앤드 히스 하렘>(2010)을 연출했다.
2022 선댄스영화제, 2022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2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마티카 라미레즈 에스코바르 감독의 장편데뷔작 <레오노르는 죽지 않는다>(마티카 라미레즈 에스코바르, 2022)를 제작했고, 북미, 영국, 아일랜드, 중동,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 극장 배급을 맡아 왔다.
디스사이드업이 엔터테인먼트 부서를 확장하면서 현재 다양한 작품을 기획 중이다.